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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

베트남 다녀오기_둘째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숙소에서 가방을 꾸려 체크아웃 한후  구찌터널 탐방에 나섰다.  베낭은 리멤버호텔에 맡겨놓고 투어버스를 타고 구찌터널이 있는곳으로 향했다.  여행자거리의 여러 호텔앞을 쏘다니며  타국여행자들을 모두 싣고 호치민 시내를 빠져나가는데만해도 시간이 어마하게 들었다. 무엇보다 그놈의 오토바이들때문에 차가 제대로 진행할 수 가 없을지경이였다.    한참을 달리더니 수공예품파는곳에 들러 자기네 물건도 팔겸 화장실도 들를겸 모든 여행자버스가 들렀다가는 코스다.

꾸지터널이있는곳에 도착.  티켓(8만동x5명=40만동)을 끊고 현지가이드의 영어 설명을 들으며 부비트랩, 벙커, 참호등등을 두루두루 들러보았다.  그러다 덥고 습하고 땀나는것 빼고는 특이하게 흥미끄는건 없었다.
일행들은 군대에서 봤던것들이라며 지루해 했다.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할쯤 실탄사격장에 가게되었다.
AK-47을 쏘면 10발에 2만2천동이라고 쓰여있었는데  계산을 하려니  22만동을 내놓으란다.  첨엔 기가막혀서 안하려다가 이럴때 아님 언제 쏴보나싶어 대표로 사선에 가서 사격을 했다.   소총이 엄폐물에 고정되어있어 반동이라던지 현실감나는 타격감은 전혀 느껴지지않아 약간 실망했고, 자동으로 쏘고 싶었지만 3~4발 쏜후 실탄이 약실에 걸려  단발로 잔탄을 소진해야했다.
하여간 돈에 비해 아쉬움이 많이 들었던 사격이였다.  M16이나 AK는 상대적으로 비쌌고,  톰슨이나 m3 ,m60 등은 조금더 저렴하다.

마지막에 구찌터널을 50미터정도 들어가는데 정말로 협소했다.우린 기어가다가 마지막까지 가지못하고 중간에 두더지 튀어나오듯이 모두 포기해버렸다.  터널안은 몹시덥고 어두워  폐쇄공포증이 있는사람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않다.

우린 투어에 실망해 나머지 설명은 듣지도 않은채 그냥 버스로 복귀해버렸다.
가이드가 버스로 다시 돌아가면 많이 막히고 배로가면 빨리 간다고 해서 배를이용하겠다하니 돈을 더 내라한다.
그냥 버스로 가기로했다.

시내에 도착한 후 지친몸을 이끌고 볶음밥을 먹으러 갔다.  투어에 점심이 포함되어있는줄 알고 갔다가 아침부터 점심까지 쫄쫄 굶고 왔던터라 우리 모두 정신이 나가있었다. 밥을 먹는데도 몸시지쳐 일부는 밥을 먹는둥 마는둥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이 슬슬 살아나는것 같았다. 시간에 맞춰 숙소로 가서 짐을 챙기고 나짱으로 가는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버스가 왔다.
우리뿐아니라 타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외국여행자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버스도 줄을 지었다.  옆에 온 버스는 슬리핑버스란다 이층버스로 침대같이 누울수있는 버스다. 10시간 가까이 달려가니 누워서 가면 얼마나 편할까.... 우린 그 버스를 너무너무 부러운눈으로 지켜만 보았고  추진단장이 자꾸 돈만 비싸다면서 우리를 위로해줬다.

출발해서 가는데 버스가 오래돼서 쾌쾌한 냄새와 에어컨도 안틀어줘....  하여간 나름 고생스러우면서 재미나게 10시간을 달려 나짱이라는 해변도시로 향했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참 특이했다.  차를 한20분쯤 달리다보면 군데군데 멈춰서고는 시민들에게 같은 방향인지 물러보고 공짜로 태워주었고, 짐이 많은 분들은 직접 내려가 짐도 실어오는 그야말로 정감어린 광경을 목격했다.
첨엔 자꾸 멈춰서서 짜증이 좀 났지만  기사분의 깊은 심경을 이해하곤  의자에 구겨져누워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