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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

대전쟁: 김종민 예비역대령의 6.25 참전기


6.25 60주년을 맞은 올해.... 나는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있다.  그 어느때보다 관련 서적들과 자료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접한 '대전쟁'은 백골부대(현 중부전선 3사단)출신 김종민장교의 6.25 참전기가 실려있다.  지금까지 6.25에 대한 큰그림의 접근만 있었지 초급장교의 피비린내나는 살아있는 최전선 이야기는 접하기 어렵던 터라 오히려 신선했다.

얼마전에 읽었던 백선엽 1사단장의 '군과나'역시 고급지휘관으로 주로 전선 후방에서 전략 전술을 지휘하는 큰그림을 그렸던 장군인 만큼 총탄이 빗발치며 사투를 벌이는 전선 냄새는 조금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은이는 일제치하에서 부터 해방과 더불어 6.25전쟁 전후의 대한민국 근대사를 함께한 산증인으로 당시 시대상과 삶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글을 실어놓았다.

이책에서도 언급했지만 6.25전쟁은 일요일 새벽에 잠자다가 갑자기 당한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계속 의문점으로 남아있다. 
백장군은 그점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지 않지만  이분은 의구심을 과감히 화두에 던져넣었다.

해방후 3.8선이 그어지고 남침이있기 바로전까지 의문투성이의 사건들이 너무나 많다. 

1. 각 전선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침략행위에대한 보고에 대한 상부의 묵살
2. 6.25가 터지기 바로전에 그동안 묵어두었던 외출 외박해제(당시 전군30% 휴가중)
3. 6.25가 터지기 바로전에 있었던 전선지휘관들의 보직개편과 전선관할구역 교체
4. 6.25가 터지기 바로전에 전선을 비우게한 고급지휘관들의 회식모임(다행히 춘천 김종오사단장은 못옴: 후에 북한 2,7사단 3일막아냄)
5. 전방을 비롯한 전군의 중화기를 갑작스레 병기창에 입고시킴
6.전방사단의 후방이동 지시..

이러한 현상은 분명 수뇌부에 배신자가 있었던것이 틀림없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안 사실은 12.12사태 당시 육군참모총장 이던 정승화계엄사령관이 지은이의 대대장으로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웠다
전두환에게 아무 힘없이 연행되던 무기력한 사령관으로 비쳐졌던 그가 6.25때 누구보다 혁혁한 전과를 올렸던 뛰어난 전선 지휘관이였다는 사실은 새삼 그를 존경스럽게 느껴지는 대목이였다.

한가지 현상에 대해 여러시각으로 접근하는것 만큼 객관적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6.25같은 전쟁을 같은시대에 경험하더라도 어느곳에서 무엇을했느냐에 따라 생각이 다를터인데 나는 책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르겠다.

 6.25을 경험했던 세대가 점점 스러져가고있다.  지금 보다 현장감이 느껴지는 사병들과 초급장교들 이야기나 체험담들이 보다 많이 글로엮어져  후대에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