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book)

어느 독일병사의 2차대전 회고록 '잊혀진 병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에 흥미로운 책이 하나 번역되었다.
2차대전에 참전했던 어느 독일군 병사의 회고록이다. 독일군으로 전선에서 싸웠지만 아버지는 프랑스인 어머니는 독일인의 신분을 가진 17살의 어린 병사였다.
책을 처음 손에 넣었을때 영어사전만큼 두꺼워 왠만한 정성으로는 감히 시작도 못할것 같은데,  몇 페이지 넘기다보면 두꺼운 책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2차대전의 기록과 영화를 보면 연합군측에서 제작된 자료와 책은 매우 다양하지만 추측군인 독일군의 시각으로 그려진 장르는 많지않다.
영화중에 '스탈린 그라드' 라는 독일에서 제작된 전쟁영화가 있는데 보기드문 리얼리티 영화다.
전후에 패전국이며 전범국가인 독일은 당연히 찍소리 못하고 죽어 지내야 했고, 자신들 또한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라는 사실을 늦게서야 작게 소리내고 있는것이다.

이책은 내가 찾던 그런 책이였다.
한국에도 밀리터리 매니아가 많이 있다. 밀리터리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렇다고 그들은 전쟁을 동경하거나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나 온나라가 전시체제로 바뀌기를 바라진 않는다. 그런데도 현실은 그런 오해를 일반인들에게 자주 받곤하는데... 나름대로 전쟁에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다양한 공부를 통해 균형잡힌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

그러기 위해 '잊혀진 병사'는  우리에게 전쟁의 참상과 최전선에서 적과 마주 싸우는 병사들의 비참하고 잔혹스럽기 까지한  전쟁터를 바로 옆에있는것처럼 느끼게해준  소중한 참전기다.
그곳엔 멋있는 독일군복도, 히틀러에대한 충성심도, 전쟁의 영웅도, 승리의 쾌감도 없었으며 단지 한 인간으로써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매순간 살아 있음을 고맙게 느끼며  옆에서 나와같이 살아 있어준 전우들과 포탄이 작렬할때만다 흩어지는 사람의고깃덩어리에서 나는 화약과 피비린내가 이책에 배여있다.

적으로 부터 날라오는 총알과 대포보다 무서운 영하40~50도의 시베리아 혹한 , 보급을 받지 못해 몇일 몇주를 굶주리며 피골이 상접한 몰골, 씻지못해 빳빳해진 군복과 몸에기어다니는 이,  돌격명령이 떨어지면 풀어지는 다리와 가랭이사이로 흐르는 오줌 그리고 눈물

이책이 알려주는 전쟁의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