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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

여기들어오는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스탈린그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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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풍겨나는 뉘양스가 심상치 않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나오는 마지막 문구: 여기 들어오는자, 모든희망을 버려라!

2차대전 관련서적을 뒤지던 중 발견한 이책은 일반인들이 보기엔 좀 딱딱하고 두꺼울지 몰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혀 졌으리라 본다.

책은  바바롯사 작전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스탈린 그라드 전투개시 초반까지 대강의 스케치후 본격적인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대해 아주 상세히 서술 하고 있다.

특히 전투중에 장군들과 일선 지휘관 그리고 병사에 이르기까지 전쟁터에서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간간히 수록되어 있어 현장성을 더해준다.

독일군과 붉은군대는 한치의 양보없이 숨막히는 격전을 치뤄가며 밀고 밀리는 싸움을 해간다.  전쟁의 승리는 온대간대 없고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기위한  인간의 본능만이 남아  자연의 대섭리에 맞서 보지만   인간은  대자연앞에 연약할수 밖에 없다.

그들과 같이 몇일간 처절한 전쟁터에서 추위에 떨며  입맛을 잃어가며 읽어 간듯하다..  내가 어찌 그들을 십분 이해할수 있으랴...  단지 가슴만 뭉클해 질뿐이다.
같은인간으로써  따뜻한 벙커에서 지도만 들여다보는 고급지휘관과 장군들 그리고 미친 히틀러와 스탈린을 저주 하게끔 한다.

스탈린그라드에서 인간의 목숨이 한낱 파리와 같다지만 그들또한 한가정의 가장이요 아들이며 아버지이다..
전선에서 병들고 배고프고 얼어죽어가는 자기 병사들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살펴 보았다면 최소한의 명령이라도 하달되었을 터인데....현실감각이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것들의 자존심 싸움에 하나둘 눈에 묻혀 갔다.

스타크래프트의 테란 유닛을 우리는 어택땅으로 공격 시키고 전멸하면 또다시 보낸다.
순간 그 죽어간 마린 유닛이 스탈린그라드 병사 같이 느껴지는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