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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writing)

나도 한때는 게임광 이였다!

오늘은 컴퓨터게임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고싶다.
버벅게시판에 `스타크래프트는 바둑 장기와같은 놀이문화가 될것이다'라는 글을 쓴지 얼마 안되어 맘이 돌변했기 때문이 아니다.
게임이 가진 긍정적인 측면은 많이 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것엔 어두운 뒷면이 있듯이 나는 그걸 지적하고 싶다.

게임산업이 성장하고 큰 부가가치를 낳는 황금알이 되었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10대나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그들은 대중에게 스타라는 명성까지 듣고있으며, 지금도 컴퓨터에 앞에서 밤낮으로 게임을 하며 게이머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
수요가 이같이 늘어난 만큼 공급(제작)또한 늘어나고 있다.
제작에 있어서도 하루가 다르게 좀더 현란한 그래픽과 디테일한 세부묘사에 이르기까지 호기심과 감각을 최대한 자극할 수 있는 고난위의 비주얼을 구사 하고있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몇작품이 있음 ㅋㅋ^^)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건데 당시에 게임을 할때만큼은 나에겐 크나큰 즐거움 이요, 인생에 있어서 행복의 요소라고 생각했다. 정말이지 그땐 그랬다. 친구들하고 모여서 밤을 새다 못해 하루가 멀다하고 들락날락했던 게임방. 게임비가 모자라 학교 전산실에 몰래 들어가 불꺼놓고 숨어서 게임도 했었고, 용돈 모아서 게임비로 날리고 자취방에서 계란만 붙여먹다가 계란 떨어지면 뜨거운 밥솥에 고추장과 빠다를 기름지게 발라 먹었다. 타과학생들과 미팅은 안하고 조인트로 게임대결도 하고, 졸업하고도 모자라 졸업생들끼리 모임을 빙자한 게임모임을 결성 월급타서 게임방으로 집결했었다. 또한 게임때문에 회사사람들 다 물드려 회사를 말아 먹을 뻔 하기도 했었다,ㅜㅜ
지금은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그때를 생각하면 흐믓하기 보다 아쉬움만 느껴진다. 왜? 더 열심히 못놀아서?..그렇지 않다.
여행이라든지 몸으로 체험하는 다양한 경험 이였다면 목말랐겠지만, 게임에 빠져있었던 그시절과 시간과 그청춘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지금은 그토록 열정적이였던 게임은 시들시들해졌고(먹고살기가 바빠서) 사람들과의 만남 그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게임이 주는 결집력은 그 어떤것보다 튼튼하고 질겼지만 삶이라는 힘든 여정이 그들의 여유를 빼았고 있는지도 모른다.(뭐야 이거 갑자기 게임을 옹호하고 있잖아...ㅋ)

세월이 흘러.. 살아온 시간보다 아직은 살아갈 시간이 더 많지만, 인생을 조금씩 많이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시간은 그 배로 빨리 지나가는것 같다. 잠자고, TV보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술먹고, 결혼, 돌잔치 찾아댕기고, 참석하고 기다리고 등등 이런 저런 시간 다빼버리면 내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얼마 남지않은 내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이젠 순간의 쾌락과 유희를 찾는 시간때우기에 지나지않은 게임에 투자 하고싶지 않아 졌기때문이다.
단적으로 게임이 IT분야중 돈이 되기때문에 사람들이 몰리지 게임을 통해 유저들이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점은 많지않다.
주5일시대에 남는시간과 새로운 수입에대한 스트레스는 심해지고 뭔가 할건 없고 그때 할 수있는 유일한 도피수단은 게임이된다.
게임을 할 때 만큼은 재미있다 컴퓨터 화면에서 빠져나와 방바닥에 드러누워있는 자기인생의 시체를 바라보면 다시 한숨이 나오니 또다시 모니터를 켜고 사이버공간의 즐거움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총질을 해대는것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